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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필요하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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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능력반

165m · 45kg │F│18세│일본│10.18│트리플

마키하라 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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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 앨리스

앨리스 수명 타입

아름다운 음색의 선율로 대상을 치유하는 앨리스. 사용자가 다루는 악기에 한정해서 발동된다.

커버할 수 있는 피해의 범위는 넓은 편으로, 자상과 타박상, 화상, 동상 등 살아 숨 쉬는 생물이라면

‘훼손되기 전’ 상태로 완벽히 복구시킬 수 있다. 

 

절단 사고의 경우 잘려나간 신체 부위가 정상적으로 확보되었을 시에 봉합이 가능하다. 청각의 소실, 인지 능력이 마비되었거나 연주가 불가한 상태라면 앨리스는 무효화 처리된다. 반드시 '음률'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다뤄지는 앨리스다.

 

육안으로 보이는 바를 표현하자면, 작은 음표 인간들이 날아와 오선악보로 상처 부위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식. 심각한 경우 속속들이 붙어 정교하게 치료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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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주의│모범생?│초연함]

시선을 허공에 두는 게 습관이었다. 여전히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지 못했고, 새로운 취미에 도전해 봐도 그럴싸한 성과를 못 내는 등 매 순간이 ‘정체’되어 있었다. 그로 인해 지독한 염세주의적 성향을 띠게 되었을까, 어차피 인간은 뭍에서 바다로 돌아가므로 부지런히 살 필요 없다는 비논리적인 사상에 집착했다. 뒤집어쓴  페르소나를 꾸며가며 외부와 과거의 압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던 노력이 무색하게도, 결과적으로는 문드러지고 진물 터진 마음만이 남아 그를 살아 숨 쉬게 했다.

 

중등부 마지막 무렵, 스승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피아노를 파괴 앨리스 결정석으로 부쉈다. 여태까지의 마키하라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비췄으므로 입을 모아 칭송하던 사람들의 눈빛 또한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었다. (사춘기가 원인이라는 무례한 발언도 서슴치 않고.) 하나 기이한 점은 학업 자체는 포기하지 않는 것인데, 누군가 이에 대한 물음을 던져온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으니까요.’ 라는 진부한 답을 들려 주었다. 그는 앞으로도 모범생이며, 똑똑한 학생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매사 초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여지껏 쌓아온 갖은 노력과 학업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으며,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속았다는 실망감, 스승을 향한 분노. 시간을 헛되이 써온 점에 대한 무력감…. 말버릇처럼 가져오던 핀잔과 잔소리는 내려둔 지 오래이며 최소한의 감정에만 임하게 되었다. 그나마 나은 점 있다면 상황을 웃음으로 무마하는 일은 사라졌다는 것. 타인의 시선을 감당하거나 반응에 신경 쓸 기력이 남아있지 않다. 바꿔 표현하자면, 마키하라는 솔직해졌다. 마음 어딘가에 성한 곳 남아야 썩은 한 점 잘라낼 수 있지…. 도려낼 수 없으면 차라리 아프다고 비명 내지르는 것이 지당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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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와 버릇

 

가늘고 차분한 목소리가 특징적. 상대방을 호명할 때 끝에 ‘-님’을 붙이는 말버릇을 지녔다. 제 딴에는 예의범절의 일환이라 판단한 모양인지 구태여 저자세를 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청각이 예민한 탓에 시끄러운 장소는 기피했으며 이동할 때조차 발소리를 내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등, 수상할 정도로 조용한 면모를 지닌 소녀다. 특기는 멍 때리기. 허공을 쏘아보기.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외관

 

두꺼운 눈썹 아래 백색 동공이 콕 박힌 차분한 보랏빛 눈동자는 상대방을 건조하게 눈에 담았다. 속눈썹과 언더래쉬가 짙은 인상이며, 창백하다 못해 새하얀 피부는 외출에 인색한 유즈의 생활방식을 보여준다. 머리띠를 둘렀으며, 허벅지까지 내려온 머리카락-끝에 보라색이 감돈다-는 하얀 끈으로 묶어 내렸다, 단정한 모습이나 그의 꼼꼼함과 정갈함은 예전보다 못하다.

 

앨리스 학원

 

학원 내에서는 기피하고 싶은 학생으로 통한다. 여전히 높은 성적과 품행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럴듯한 껍데기만 꾸며낸 듯한 그의 낯빛은 늘 어둡고 서늘하였으며, 매사 냉소적이던 반응은 다수의 호감을 얻지 못했다. 더해서 무시하기 힘든 마키하라 가의 소문까지! 그의 명성을 탐할 목적으로 다가오던 이들도 줄행랑 쳤으니. 그나마 예외가 있다면 유즈의 성장을 지켜봐온 B반 정도일까…. 미래에 관한 즐거운 공상과 꿈을 찾는 일 따위 진즉에 포기하였으며, 이후의 진로는 앨리스 병동으로 확정된 듯 했다.


 

소지품

 

악보가 끼워진 클립보드를 가지고 다닌다. 

교내에 존재하는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으므로, 필요한 건 선율 앨리스로 사용될 악곡뿐이라는 듯.

자수가 박힌 손수건은 이물질이 묻었을 때 닦아낼 용도로 쓰였다.


 

―巻原 마키하라

대대적인 실력파 피아니스트 부모의 밑에서 나고 자랐다. 작곡가 마키하라 코지로는 데뷔작 ‘아네모네’를 필두로 예술인으로써의 드높은 명성과 영광을 한 세대에 걸쳐 자랑하였고, 어머니 마키하라 사요는 장르를 불문하고 코지로의 악보를 섬세한 음률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행복을 선사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악곡은 각종 동요제와 클래식 콘테스트 부문에서 수 많은 영광을 거머쥐었고,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등 화려한 업적을 낳게 된다.

 

―히사시사가야 사태가 발발한 충격으로 모습을 감췄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아무렴, 그들이 훌륭한 예술가로써 활동해온 바는 자명한 사실이다. 앨리스 학원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머니의 스승 격 되는 대학교수의 집에 얹혀살았다. 유년기 시절 음악을 배우며 정서적 압박을 병행한 혹독한 훈육을 거쳤다고 한다. 어릴 적 겪었던 학대에 뒤늦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최근, 미카하라의 부모님이 표절 작곡가라는 소문이 퍼졌다. 발화의 출처는 불분명. 예술, 예능계에 가족이 속하거나 관련 분야에 도가 튼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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