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이 되었을까요. "
기술능력반
150m · 37kg │F│13세│일본│10.18│더블
마키하라 유즈
선율 앨리스
앨리스 수명 타입
아름다운 음색의 선율로 대상을 치유하는 앨리스. 사용자가 다루는 악기에 한정해서 발동된다.
커버할 수 있는 피해의 범위는 넓은 편으로, 자상과 타박상, 화상, 동상 등 살아 숨 쉬는 생물이라면
‘훼손되기 전’ 상태로 완벽히 복구시킬 수 있다.
절단 사고의 경우 잘려나간 신체 부위가 정상적으로 확보되었을 시에 봉합이 가능하다. 청각의 소실, 인지 능력이 마비되었거나 연주가 불가한 상태라면 앨리스는 무효화 처리된다. 반드시 '음률'이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다뤄지는 앨리스다.
육안으로 보이는 바를 표현하자면, 작은 음표 인간들이 날아와 오선악보로 상처 부위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식. 가끔 춤을 추기도 한다. (유즈는 그들을 '음표 씨'라고 부른다.)
[우유부단│모범생│속깊은]
타고나길 심약해 작은 일에도 동요하는 기색이 잦았던가. 휘말리는 성격이다. 특유의 꾹 다문 표정과 목적 잃은 눈동자, 고저없는 목소리는 아이의 예민함을 가리켰으며 침착한 심호흡이 요구되었다. 또한 자의적으로 선택하고 수행하는 일이 적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는 사위가 어두웠으므로, 본인의 선택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장자의 명은 조건 없이 응하였고 이는 ‘따라야 한다’는 강박과 비슷하였으니… 총책임자나 웃어른이 부재중일 시 또래 집단에게 선택을 내맡기기도 하는 등 모로 봐도 주관이 부족한 아이다.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행동거지에 모난 구석이 없더라. 이따금 아름다운 곡조를 중얼이는 입술이 상냥했고 물체를 다루는 마디는 유려하고 너그러웠다. 소매에 결이 닿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몸에 간섭한다 여겼기에 행동거지가 조심스럽다. 다소 불안정한 면을 제하면, 똑부러지는 성격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진 모범생이다. 학업에 빈틈없이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때에 따라서는 자신의 도움을 선뜻 내어주기도 하는 따스함과 적극성을 겸비하는 등, 눈에 띄게 드러난 학구열은 유즈에게서 발견되는 의외의 모습이올시다.
적은 말주변을 가졌지만 타인의 푸념은 곧잘 듣는 인내성을 지녔다. 시선을 마주치지 못할지언정 귀를 열어 아무개의 심정을 헤아리고자 애썼으며, 예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외람된 말씀이오나…’를 서두로 조심스레 본인의 생각을 전달하였다. 사소한 사안도 결코 우스갯소리로 넘기는 일이 없는 까닭은, 누구든 감각하는 고통에 편차가 존재한다 여기는 성숙한 마음을 품은 탓이다. 다정한 말솜씨보다 함묵과 경청이 대부분인 유즈지만, 진중한 태도로 대상을 보살피고자 노력하는 정성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을 테다.
|말투와 버릇
가늘고 차분한 목소리가 특징적. 상대방을 호명할 때 끝에 ‘-님’을 붙이는 말버릇을 지녔다. 제 딴에는 예의범절의 일환이라 판단한 모양인지 구태여 저자세를 취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한 청각이 예민한 탓에 시끄러운 장소는 기피했으며 이동할 때조차 발소리를 내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등, 수상할 정도로 조용한 면모를 지닌 소녀다.
|외관
두꺼운 눈썹 아래 백색 동공이 콕 박힌 차분한 보랏빛 눈동자는 멍하니 허공을 노려보았다. 속눈썹과 언더래쉬가 짙은 인상이며, 창백하다 못해 새하얀 피부는 외출에 인색한 유즈의 생활방식을 보여준다. 옆으로 땋은 세미 숏컷이 바로 귀밑을 웃돌았고, 단정하게 빗은 머리칼-끝에 보라색이 감돈다-와 깨끗한 차림새는 정갈한 외관을 항시 유지하고자 드는 마키하라의 치밀함을 느끼게 했다.
|앨리스 학원
10살의 나이로 입학했다. 학급 내에서는 조용하고 성실한 아이로 통한다. 서술하듯 학업에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으며,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바른 학생이므로 프린시펄 데뷔를 기대하는 사람도 여럿 있는 모양. 곤란한 사정의 학생 대신 본인이 당번을 자처하는 등, 뚜렷한 책임감과 배려심은 마키하라를 의지하고 싶은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특히 화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목격한 적 없다는 모 군의 주장은, 유즈가 사려깊은 인간임을 강하게 뒷받침했다.
|소지품
선율 앨리스의 촉매가 되는 오카리나를 몸에 지녔다. 손이 작고 부드러운 어린이의 체질을 고려해 조작이 단순한 악기를 선호하게 된 듯. 자수가 박힌 손수건은 이물질이 묻었을 때 닦아낼 용도로 쓰인다.
|―巻原 마키하라
대대적인 실력파 피아니스트 부모의 밑에서 나고 자랐다. 작곡가 마키하라 코지로는 데뷔작 ‘아네모네’를 필두로 예술인으로써의 드높은 명성과 영광을 한 세대에 걸쳐 자랑하였고, 어머니 마키하라 사요는 장르를 불문하고 코지로의 악보를 섬세한 음률로 승화시켜 대중에게 잊지 못할 기억과 행복을 선사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악곡은 각종 동요제와 클래식 콘테스트 부문에서 수 많은 영광을 거머쥐었고,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등 화려한 업적을 낳게 된다.
―히사시사가야 사태가 발발한 충격으로 모습을 감췄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아무렴, 그들이 훌륭한 예술가로써 활동해온 바는 자명한 사실이다.
인근의 사람들이 마키하라를 기억하면 피아노로 일맥상통되는 바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영아기부터 실기 연습을 병행한다는 어느 음악가의 교육방식과 다르게, 유즈는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음악에 이렇다 할 열정이 없던 유즈가 슬픔의 금요일 이후 집 밖에 나오길 마음먹을 때까지 자그마치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을까. 정체불명의 사태가 도래한 지금, 부모는 모종의 까닭으로 사망하였고 숙부가 양육을 도맡았으나 제풀에 꺾여 나가떨어졌다 …는 추측이 이제는 기정사실화된 듯 하다.
|린포포 야마메
<오카리나와 경호견>
초등학교엔 늘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짓궂은 학생들이 있기 마련이고,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유즈는 그 타깃이 된 적이
있었다. 하루는 녀석들이 유즈의 오카리나를 뺏어 나무 위에 올려두자, 그 옆을 지나던 린포포가 둔갑으로 녀석들을 놀래켜
내쫓고, 오카리나를 주인에게 돌려준 적이 있다. 유즈의 맘속 깊은 감사 인사에 뿌듯했던 린포포는 이후로도 종종 유즈 곁을
돌며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은 없나 살핀다고. 유즈 역시 든든한 아군이 생긴 기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