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업 중. "



기술능력반
195cm · 98kg │M│18세│일본│07.17│더블
우미노리 슌



조선(造船)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어떤 재료든 훌륭한 배(선박)를 설계 및 건조할 수 있다.
강철, 나무, 합판, 종이, 심지어 과자도 가능할 정도로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실제 항해가 가능할 정도로 정교한 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느덧 성장한 덕분인지 이제는 크기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배든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실력을 가지게 됐다. 가히 '방주 앨리스'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하는 배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더블에 머무는 건
그의 출석률이 최악이었기 때문.
<유의사항>
본인이 직접 망치질을 하거나 직접 설계도면을 그리는 등 손수 만들어야만 앨리스가 발현된다. 기계에 본인의 앨리스를 깃들게 할 순 없어서, 톱이나 망치 등 도구를 들고 직접 제작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제 오른손이 망가져서 작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왼손으로도 가능하긴 하나... 굳이 만들려 하지 않았다.


[무기력함│상실로 인한 우울│그럼에도 티나지 않는]
- 매사에 의욕이 없는 상태로 무기력하게 지낸다.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아하고, 발전하거나 개선하려들지 않는다. 이전처럼 멋드러진 꿈을 꾸지도 않고, 남들에게 꿈을 꿔보라 용기를 주지도 못한다. 자신이 이렇게 정체되어버렸는데 어떻게 용기를 줄 수 있겠나. 행복을 빌어주던 과거가 마치 먼 일처럼 느껴진다.
- 그가 과한 무기력함을 느끼는 건 상실로 인한 우울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부모님이 실종됐단 소식을 들은 후부터 겉잡을 수 없는 우울감과 절망감에 빠져들어 도무지 어떤 것도 집중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야말로 침잠, 그 자체. 이전의 대범함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다소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 사람을 쉽게 믿던 그는 따르던 할아버지가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더이상 사람의 말을 쉬이 믿으려 들지 않는다. 중등부 교장선생님이 말했듯이 '어른'을 믿지 말라는 건 맞는 말이었을지도 모른다며.
- 하지만 친구들이 보기엔 언제나 그렇듯 '단순하고, 무뚝뚝한' 우미노리 슌일 것이다. 원래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티가 잘 안나는 타입인지라. 그에게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팔을 다친 것 이외엔 딱히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다. 묻지 않는 이상 먼저 말하는 법이 없기에. 대신 B반 친구들이 물으면 머뭇거리다가도 말을 해줄 것이다.


|고등부 2학년 전까지 그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보냈다. 약속한 모든 것을 지켰고, 출석률과 실력도 출중해서 트리플까지 갔었다. 실력이 상승하니 각종 선박업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선박 외주 작업도 많이 받았다.
기술반 사이에서 선생님의 기대를 받으며 엘리트 반열에서 지냈다. 오직 친구들과, 배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조선에 열중했으니.
|고등부 2학년 2학기 때,
잠재능력반의 '기억앨리스'를 보유한 한 후배를 만나게 된다. 이 후배는 노코리제로존 근처에 만들어진 추모공간을 관리하다 왔기에 실종된 모든 이들의 명단을 기억하고 있었다.
우미노리 슌과 대화 중 그와 똑같은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며 부모님의 이름을 언급하게 된다.
이로 인해 우미노리 슌은 먼 항해를 떠난 것이 아닌, 부모님이 테러사건에 휘말려 실종됐단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엔 거짓말이라 생각하며 확인을 위해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돌아온 대답은 실종된 것이 맞다는 확인사살이었다.
부모님은 슬픔의 금요일 당일, 도쿄에 선박 자재를 공수받으러 갔다가 테러에 휘말리며 실종된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이 소식을 들으면 충격받을까봐 어른이 되었을 때 말해주려 했으나 그는 여유가 없어서 자신을 속였다고만 생각해 큰 배신감을 느끼며 할아버지를 손절하게 된다.
국경을 넘어갈 수 없는 현실, 부모님이 실종되었다는 소식, 이 모든 걸 조합해보면 그는 본인이 갖고 있던 [바다, 부모님, 할아버지]를 모두 잃은 셈이 되었다.
더 이상 꿈도, 살아갈 목적도, 소중한 이들도 잃어버린 그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목적 없이는 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거야 말로 앨리스 사용만을 위해 살아가는 기계가 아닌가 싶어서.
우울, 무기력증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상태였다보니 작업 중 실수로 오른손 부상을 입게 됐다.
부상을 입었음에도 더이상 배를 만들고 싶지 않아 앨리스 치료를 거부하고 일반 치료만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뼈가 붙지 못해 깁스 상태로 다니고 있다.
손이 망가졌단 이유로 받고 있던 모든 선박 외주를 그만뒀다.
수업도 듣지 않고 보건실에 가있기 일쑤였다. 이 때문에 단번에 더블로 떨어졌다.
그의 무기력증과 우울 증세에 다비드 선생님이 보다 못해 방과후에 1:1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더이상 배를 만들지 않는다. 망치질 소리가 들리지 않은지는 꽤 됐으며, 작업실로 쓰던 512호를 폐쇄했다. 만들다 만 커다란 배 머리는 아직도 공터 뒷편에 버려지듯 남겨져있다.
|B반 아이들에게 우미노리 슌은,
그럼에도 친구들 앞에선 여전히, 똑같은 단순무식 우미노리 슌으로 보이고자 한다.
왜 다쳤냐 물어도 대답은 "실수"라고 돌아올 뿐. 배를 왜 만들지 않는지, 그에 대해 계속 물어도 배고프다며 말을 돌리기 일쑤다.
따라서 B반 친구들은 그가 이런 사정이 있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냥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 이 정도일지도.
이유는 ①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② 그리고 ... ...
|그 외
- 더이상 망치, 두건을 챙겨다니지 않는다. 배 작업을 하지 않으니 굳이 작업복을 입을 일이 없어 두건을 벗고 교복을 갖춰 입고 다닌다.
- 부모님의 실종을 알게 된 이후부터 B반 친구들과 해오던 모든 교류를 끊어버렸다. 스몰토크는 가끔씩 이어가나 대련을 한다거나, 앨리스를 서로 돕는다거나 그런 생산적인 일들은 하지 않게 됐다.
- 방 안에서 이후쿠베가 만들어준 바다 모형만 하염없이 보며 시간을 죽였다.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바다였으니까.
- 보통 보건실 4번째 침대에 누워있거나, 학원 구석 건물 뒷편의 공터 나무에 기대 있었다. 이젠 망치질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그를 쉽게 찾긴 어려웠다.
- 왼쪽 팔에 크리스와 함께 맞춘 우정팔찌를 하고 있다.
- 상실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제야 처음 알았다. 다시는 이런 고통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의 이들을 상실하지 않도록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을 강하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