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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 가. 네 도움 필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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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능력반

168cm · 45kg │F│18세│일본│09.29│간부

호카노 세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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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좋고 차분한, 붉은 끼가 도는 갈색 머리카락의 일부분을 반묶음 헤어로 묶었고 흰색 리본으로 고정했다. 나팔꽃을 닮은 눈동자, 약간 올라간 눈매는 여전히 새침하지만, 이제는 마냥 선명하게 빛나지 않는다. 꼿꼿하고 바른 자세, 교복을 단정하게 갖춰 입었고 로우워커를 신었다. 겉옷의 오른쪽 카라에는 프린시펄 표시가 있다. 상대를 피하는 얼굴, 묘하게 어긋난 시선,

어딘가 초조한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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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향을 조합하여 향수를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재료 없이 생각만으로도 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며

극단적으로는 물과 물을 섞어도 향을 낼 수 있다.

 

일반적인 향은 물론, 딱 잘라 정의할 수 없는 사람의 체취나 장소, 사물의 특정한 냄새까지 구현해 낼 수 있다. 단, 오로지 상상력을 기초로 하기에 맡은 적 없는 향기를 만들 때는 그만큼의 정보가 필요하다.

 

사용자로 하여금 다양한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 향수 제작이 가능하다. 향을 맡은 사람은 환상을 꾸게 되고 향이 옅어질수록 현실과 가까워진다. 지속 시간은 향이 끝날 때까지며 최대 6시간까지 유지되지만, 환상의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세이루는 준비된 환상이 끝날 시 꿈에서 깨어난다고 표현한다. 이것은 사건, 추억 등을 회상하는 데에도 응용할 수 있다. 과거의 상황을 재연하려는 의도를 가질 경우, 그 상황 속 특정한 무언가, 대표적으로 사물이나 분위기의 냄새를 통해 환상에 잠긴다. 보통의 환상 향수는 무(無)향이며 환상에 빠져본 사람들은 그 잔향이 매우 달콤하다고 한다. 향수로 볼 수 있는 세상은 매우 생생하지만, 결국 허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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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자기 의심|집요한|여전히 정이 많은]

거침없이 내딛는 걸음, 언제나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목소리, 미간 주름 하나 없이 앞을 똑바로 응시하는 얼굴. 한때 호카노 세이루를 떠올리면 당연히 생각나던 것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남의 시선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아 당당했던 걸음걸이는 가끔 주춤거리고, 고저 없는 목소리는 조금만 세게 건드려도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무표정한 낯에는 웃음기보다 인상이 쓰이는 날이 많다. 자신의 패를 숨길 필요성을 못 느껴 피할 줄 모르던 눈은 이따금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며, 그 시선엔 전에 없던 불안감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 같다. 날이 서 있다.

 

어릴 적의 자신감은 어디로 간 건지 본인의 한계와 위치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심한다. 좋은 의미로는 자기 개발, 나쁜 의미로는 타인과의 소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필요한 일이 아니면 사람과 교류하려 들지 않고 거의 모든 시간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한다. 보여주기식으로라도 어울리면 좀 좋으련만, 앨리스 관련이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하고 지나간다. 관계에 소극적이며 전과 달리 사람들 사이에서 나서지 않는다. 제 것처럼 자연스러운 여유는 어디 가고 조급함만 남았다. 그걸 티 내려고 하지 않지만, 은연중에 드러나기도 한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높다. 자존감이 떨어진 것과 별개로 여전히 모든 일에 끈질기게 매달리고 노력한다. 누군가의 손을 빌리기보다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에 감정적으로 임하기보다 한발 물러서서 이게 나에게 이득인지,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지 신중히 판단하고 고민한 뒤에 실행에 옮긴다. 이성적인 사람이 되었다.

 

다만, 그럼에도 좋은 기억은 남아 있어서 사람을 완전히 내치지는 못한다. 열 번 무시하면 한 번은 도와준다는 점이 그렇고, 매몰차게 뒤돌면서도 상대의 눈치를 아닌 척 은근히 살피며 솔직함을 빙자한 직설적이고 차가운 말을 쏟아낸 뒤에 생기는 침묵이 그걸 증명한다.

 

여전히 허무하게 끝내고 싶지 않다. 노력해서 반드시 이루어 내야만 하는 목표가 있다. 지는 건 죽어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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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外野 家

 

부모님과 5살 터울의 오빠, 세이루로 구성된 4인 가족. 본가는 도쿄 메구로구. 꽤나 부유한 편이다.

부모님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든지 알 법한 인지도 높은 전자기업 ‘PADO’를 윗세대부터 유구하게 운영해 왔다. 테러 사건의 여파로 건물이 무너져 기업 자체가 흔들린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다시 굳건해진 상태다.

무너진 본사는 히사시사가야에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긴 손해와 인명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인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다른 지역에 건물을 다시 세우고 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

 

가족 간의 사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적당하다. 부모님은 바빠서 자주 볼 순 없었지만, 살갑고 자유로운 성향의 오빠와는 친구처럼 잘 지냈다. 부와 지위를 유난히 신경 쓰던 부모님에게 어릴 적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귀가 닳듯 들었다. 또래보다 영특해서 그들이 말하는 훌륭한 사람에 가장 근접한 오빠에게는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루어졌다. 기울어진 관심은 세이루를 외로운 사람으로 자라게 했다. 오빠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어떨 때는…….

 

중등부 졸업 이후, 집에서 오던 편지가 드물어졌다. 먼저 보내봐도 제대로 회신되지 않았다. 바쁘신거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다. 그러려고 한다.

 

제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꺼내지 않는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2. 星流

星 별 성, 流 흐를 류

 

9월 29일생. 천칭자리. AB형. 오른손잡이. 탄생화, 사과: 명성.

곁에 다가가면 부드럽고 따뜻한, 어딘가 달콤한 꽃향기가 나거나 비누 냄새가 난다.

토끼 인형 시로는 더 이상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세이루 말에 따르면 잊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로 방 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독서를 제외하고 모든 취미 생활을 정리했다. 그런 걸 할 시간 따위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 시간에 앨리스를 연습하거나 경영학을 공부한다.

 

이제는 좋아하는 걸 정의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나열하는 시간조차도 아깝다. 싫어하는 것은 여전히 벌레, 나비는 멀리서만 보면 괜찮다.

패션과 메이크업에는 여전히 관심이 있으나, 굳이 남의 취향까지 참견하지 않는다.

 

중등부 끝물, 앨리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다. 나츠마츠리에 마리와 함께 폭죽을 보던 추억을 처음으로 환상화하여 향수를 만들었다.

부모님의 편지가 뜸해진 것을 계기로 연구실과 방 안에 틀어박혀 시간을 철저히 앨리스를 발전시키는 데에 쏟아낸 결과, 결국 고등부 1학년에  트리플로 승급한다. 학업은 늘 허투루 하지 않았고 고등부부터는 공부에만 매진하다 보니 성적 또한 상위권으로 올랐다. 탄탄대로를 걷는 것처럼 별 탈 없이 프린시펄이 되었다. 총무직을 맡고 있다.

그대로 화원회 소속이다. 화명은 무라사키노키미.

 

본격적으로 여러 향수 브랜드와 협업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일반적인 향으로만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학원 내 이슈와 방침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순응하는 편이다. 가치 증명 외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은 없으며 이뤄내야 하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개인실 한쪽 편에는 쇼우가 선물해 준 양말, 젠과 카즈마가 만든 나비 키링과 조각, 야마메가 만들어 선물해 준 오리 인형이 자리한다. 야마메가 말하길, 오리 인형의 이름은 미스 호카노라고 한다. 근데 그냥 오리라고 부른다.

담력 테스트 미로 탈출 기념으로 얻은 실팔찌는 직접 찰 때보다 방에 장식해 둘 때가 더 많다. 치카제가 별 장식을 달아주었다.

 

시선을 피하거나, 주먹을 쥐었다 피거나, 손톱을 탁탁 튕기거나 갉작대는 습관이 생겼다.


 

3. 앨리스 발현

 

비 앨리스인 가족 사이에서 태어난 돌연변이.

어머니는 출근하고, 아버지는 학원에서 돌아오는 오빠를 마중 나간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세이루는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딸기우유랍시고 물을 건넸고, 아버지는 세이루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물에서는 정말 딸기우유 향이 났다. 비슷한 일이 두어 번 반복되자 앨리스 학원 측에서 사람이 찾아왔고, 곧바로 학원에 입학했다.

그 해는 세이루가 7살이던 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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