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승이 나타났다!’ 하하, 거짓말이야! "
특별능력반
185cm · 78kg │M│18세│일본│02.14│트리플
케모카도 콘
나기사의 제안대로 털에 알록달록한 장식을 달았다. 방 안도 반짝반짝하다.
털 앨리스
앨리스 수명 타입
체모를 자유자재로 ‘늘리고 조종할 수 있는’ 앨리스.
다룰 수 있는 범위에는 길이, 신축성과 곱슬기, 강도 등이 있다.
털 뭉치를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고, 털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 외 특성을 조절할 수 없으나 섬세한 제어력만큼은 성인 앨리스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타고나길 털이 많은 체질이라 앨리스를 전부 소모하는 한이 있어도 대머리가 될 걱정은 없다. …괜찮다니까!?
[굴지의 인싸|평범한 삶|맹목적인 순종]
여전히 쾌활하며 사랑도 말도 많은 케모카도 콘이다. 머리가 컸으므로 응석도 투정도 안 부리고 꽤나 야무져졌다.
유쾌한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케모카도가 있다. 학원의 누구나가 그의 이름을 알고, 그 역시도 모두의 이름을 안다.
모두의 친절한 친구, 케모카도 콘! 무슨 말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화 한번 내지 않고 상대를 아끼며 헌신하고 애정하는 그 마음에 거짓은 없다.
그런 그가 타인이 하자는 대로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상대의 심기를 거스를 만한 발언은 절대 않는다. 네가 아니라고 하면 ‘그래, 아니지’ 하고 네가 맞다고 하면 ‘그래, 맞지’ 한다. 내가 좋아하는 너희가 틀린 길을 걸을 리 없어. 무기 하나 쥐지 않은 채 등 뒤에서 알랑이는 사람을 싫어하긴 어렵잖아.
혼자서라면 잘만 살아가기 때문에, 줄에 매달려 잡아끄는 대로 움직이는 인형보다는 어미의 판단이라면 모조리 믿어버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볼썽사나운 무구함이 어려 있다. 수동적이지만 자존감이 낮은 것은 아니다.
…더해, 고등부 1학년 때의 앨리스 폭주를 기점으로 극단적인 감정 폭을 지녔다는 사실이 더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감정 변화가 적고, 따라서 극단적인 표정 변화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대개 웃는 얼굴로 모두를 맞는다. 학원의 새로운 입학생들에게 콘은 친절하고 발 넓은 잘생긴 선배였고, 지금껏 그를 봐 오고 애정하는 이들에게는 ‘병이 다 나아서 건강해진’ 케모카도였다. 인간의 살갗을 드러내고, 인간의 옷을 입고, 인간의 언어로 말하고…. 즐거운 낯으로 인간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기숙사보다도 자주 들락거리는―차도를 보기 위함은 아니고 견학에 가깝다―병원에서는 여즉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였으니 정말로 완치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가 그렇게나 간절히 원하던 ‘아무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을 삶’을 살아가는데도 타인의 시선이 오래 제 얼굴을 머무는 날 밤엔 어김없이 구역질을 했다.
중학생 때까지는 연기라 확신할 수 있었는데, 현실과의 구분이 어려워진 지 오래 된 지금은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에게 이해받기 위해 필요한 행위’라고 굳게 믿는다.
| 학교생활
중상위권의 성적. 이전까지는 굳은 목표를 갖고 몰두했지만 지금은 어찌저찌 평범하게 잘 하는 수준에서 머무른다. 가끔은 수업을 빼고 자발적인 땡땡이를 치기도 하므로 이전까지 보였던 ‘적정 진도를 넘어선 노력’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주 들르는 장소는 특별능력반 교실, 도서관, 학원 부속의 병동, 이와시미즈의 ‘아지트’와 싱글 기숙사 앞에 위치한 높은 시계탑, 깊은 숲 속에 자리한 호수 등이다.)
다만 여전히 친구들과 필기, 숙제를 함께 공유하길 원한다. 공부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즐거운 낯으로 어울리는 편.
센본마츠 선생님을 어려워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지금은 다른 학생들처럼 맘 편히 대우한다.
끈끈했던 특별능력반 안에서도 언질 없이 해외 출장에 가신 니코쨩 선생님을 유별나게 그리워하는 사람이다.
|앨리스
고등부 1학년의 봄, 동급생인 시라유키 슈세츠의 앞에서 앨리스가 폭주하는 일이 있었다. 중등부 막바지부터 감정의 제어가 힘들어질 때마다 털이 길어지는 등 갑작스럽게 앨리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 날은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건지 쌓여 온 설움이 터진 건지 실성한 듯 웃었다가 울음을 터트렸다가 하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제어해내지 못한 털은 케모카도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기 전까지 거대한 파도처럼 출렁여 교실 바닥의 절반 이상을 새카맣게 덮어버리고 만다.
이 사건에서 한 가지 이상했던 것은, 돌처럼 단단해진 털이 그 특유의 강도와 무게로 주변 책걸상을 모조리 짓눌러 부술 정도였음에도 바로 곁에 있던 시라유키를 포함한 학생들에게는 조금의 피해도 없었다는 것. 그 자리에서 콘의 폭주를 막아서고 그를 부축했던 친구들이 말하길, ‘그 털이 자신에게 닿을 때만큼은 평범한 털의 성질로 변해 자신을 부드럽게 감싸고 지나갔다…’고 한다.
첫 앨리스가 발현했을 때부터 훌륭한 제어력을 갖고 있던 그와 폭주라는 단어는 영 거리가 멀었는데―그도 그럴 게, 고등부 1학년 입학 시험에 곧장 트리플을 따는 기염을 토할 정도였으니―, 검은 별 뱃지까지 달고 승승장구하던 그가 4년이나 지난 지금 사고를 낸 것은 학원에 작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반성하고 더욱 노력하며 학업에 매진하였다면 계급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테지만 그는 처분을 제대로 논하기도 전에 개인실 안으로 틀어박혀 수업을 따라가지 않겠다는 무언의 의사를 내비치며 더블로 강등된다.
그로부터 꼭 일주일이 지난 뒤 콘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낯으로 교실에 나타났고, 간간이 땡땡이를 치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우수한 성적, 안정된 병세와 교우관계, 훌륭한 앨리스의 제어와 연습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헤아려 2학년 승급 시험 때 무리 없이 트리플을 되받아냈다.
본인에게 사건에 대해 묻거나 추궁하면 ‘그 때는 정말 미안했어. 다신 그럴 일 없을 거야.’하고 쓰게 웃었는데, 그 말을 증명하듯 그의 왼손 손가락 마디마디에는 제어구 역할을 하는 반지가 여러 개나 끼워져 있다.
|연구 기관―병원, 인턴
콘은 입학한 뒤로 쭉 앨리스의 제어 방식을 연구하는 것에 (계급 상승을 위한다는 이유 이상으로)흥미를 가져 왔는데, 비단 물리적인 제어 외에도 앨리스라는 이능력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과 돌연변이(선천성 B)타입에 대한 흥미가 특히 지대하다. 최근 평균 성적이 떨어진 이유도 한 분야를 진득하게 파는 이 몰입력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국립 앨리스 연구소가 폐쇄되어 사라지고 그에 재직 중이었던 인원이 모두 학원 부속 병동으로 옮겨갔다는 걸 알게 되자 학원과 센본마츠 선생님의 허가 하에 연구소 대신 병원을 들락거리게 됐다. 듣기로는 병동 구관 분관에 개인 연구실을 받았다고 하며,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직업 교육의 일환으로 특수연구 인턴 일을 수행하느라 예전처럼 얼굴을 보는 것은 어려워졌다.
케모카도 콘이 앨리스 연구원을 진로로 희망한단 것을 눈치챈 사람도, 그에게서 직접 들은 사람도 적지 않다.
|털
앨리스 역시 타고난 신체의 일부. 무릎 위를 치면 감각 신경을 통해 근육이 수축, 이완되며 절로 다리가 올라가듯이, 눈 근처로 물체가 다가오면 자기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고 말듯이. 콘의 털들은 주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에게 향하는 위험을 막는다. 이 보호막은 자동으로 발동되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안전장치가 없이도 무사히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때릴 생각 따위 추호도 한 적 없는데 상대가 내내 헤드기어를 차고 자신을 대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테지…, 즉 누군가와 맞설 의사가 없다는 애정의 증명이다.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섬세한 컨트롤은 성인 앨리스를 웃돌면 웃돌았지 그보다 떨어지지 않는 정도라 평가되나, 수업 등 사용이 필수적인 상황과 친구들이 요청한 경우에만 털을 내보인다.
| 케모카도 家
부, 모, 네 살 터울의 여동생 코사메.
여전히 사이는 돈독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편지를 주고받으며, 최근 사춘기가 끝난 코사메가 편지를 써 주기 시작해서(다만 받는 이는 렌나가 6-8할이다.) 완전 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