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짐승'이 나타났다! "





특별능력반
173cm · 65kg │M│16세│일본│02.14│더블
케모카도 콘

어디를 보고 있는 것인지 당최 모르겠다는 의견을 수렴해 털 위에 기술능력반이 특별히 제작한 ‘돌아가는 눈 스티커’를 부착했다.
눈동자는 콘이 보는 방향의 시선을 따라간다. 반눈, 초롱초롱눈 등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 다양한 표정 변화도 표현할 수 있다.


털 앨리스
앨리스 수명 타입
체모를 자유자재로 ‘늘릴 수 있는’ 앨리스.
다룰 수 있는 범위에는 길이, 신축성과 곱슬기, 강도 등이 있다.
살아있는 것처럼 조종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제어력은 우수하다.
타고나길 털이 많은 체질이라 앨리스를 전부 소모하는 한이 있어도 대머리가 될 걱정은 없다. …고 믿는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손 발 끝 등의 말초 부위에 자리한 털은 조금씩이나마 의지를 갖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집중을 요하기에 털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그 외 특성을 조절할 수 없다.


[굴지의 인싸|극단적인 감정 기복|여전한 응석받이지만]
여전히 쾌활하고 시끄럽고 장난기 가득한, 하지만 머리가 큰 탓에 조금은 야무져진 케모카도 콘이다. 유쾌한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케모카도가 있다. 반에서 손꼽히는 개구쟁이, 인기쟁이. 학원의 누구나가 그의 이름을 알고, 그 역시도 모두의 이름을 안다.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그가 남들 앞에서 내비추는 장난기와 개구쟁이 성격은 ‘낯을 가리는 것’의 일환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입학한 지 1년이 지날 때쯤 그와 그의 주변 모두는 깨닫는다. 이건 정말로 낯을 가리기 때문에 나오는 연기가 아니라고.
쾌활하고 시끄럽고 뒷일 생각없이 나서는 장난꾸러기인 ‘ON 모드’도,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이라 다른 사람처럼 조용히 굴고 싶어하는 ‘OFF 모드’도 그의 본모습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으며 전부 거짓없는 감정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증처럼 비추어질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 폭. 슬픈 말을 들으면 세상 떠나가라 울었다가 또 순식간에 행복해져서 밝게 웃고 떠드는 모습은 단순히 성격 문제라고 하기에 이상한 부분이 많았다.
콘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친구들과 선생님의 제안 아래 학원 부속 병원에서 몇 번의 검사를 진단한 뒤 어떠한 정신 장애에 의한 문제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고 본인이 문제를 확실히 자각하고 있으며, 감정 기복에 따른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멀쩡히 타인과의 교류가 가능한 점, 또 조절할 수 있도록 훈련을 거듭하는 의지까지 헤아려 큰 문제로 불거지지 않은 채 일단락되었다.
이 사실은 (어지간히 그에게 관심이 없지 않은 이상) 동급생 아이들에게는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물어보면 대답해 주었고, 괜찮다며 웃었다. 그 웃음은 진실되었다.
…대신 타고난 기복을 능숙하게 감추는 기술이 늘었다. 이유를 캐물으면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상하게 비추어지지 않기 위한 선택이라고.
다만 그래 보아야 아직 중학생, 어른이나 요령 좋은 사람이 보면 미흡한 부분을 감추느라 부단히 애를 쓴다는 느낌이 든다.
엄살쟁이였던 케모카도가 달라졌다! 아니, 이렇게 짧은 시간 만에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고. 여전히 추운 것도 더운 것도 아픈 것도 잘 못 견디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인내력을 기르게 되었다.
묘할 정도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는 것은 여전하나 키가 훌쩍 큰 지금까지도 누군가가 털 위를 조심조심 쓰다듬어 주는 것을 좋아하고, 푹신한 품 속에 타인을 꼬옥 끌어안는 것도 좋아한다. 타고나길 사랑이 많은 것인지 이전 삶에 대한 그리움을 응석으로 해소하고 싶은 것인지…… 꼭 구분할 이유는 없어 보였다.
덧붙여, 입학 이래 2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케모카도가 화를 내는 모습은 누구도 본 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