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콘 불렀어~? "
187cm · 82kg │M│24세│02.14│앨리스 제어 기구설계 연구원
케모카도 콘
털 앨리스
앨리스 수명 타입
체모를 자유자재로 ‘늘리고 조종할 수 있는’ 앨리스.
다룰 수 있는 범위에는 길이, 신축성과 곱슬기, 강도 등이 있다. 털 뭉치를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고, 털을 굳힐 수 있는 강도는 최대 암석 정도에 머무르나 섬세한 제어력만큼은 여타 앨리스과 비교해도 우수한 수준이다.
[굴지의 인싸│행복한 괴물│기울어진 천칭 : 싸움꾼]
여전히! 쾌활하고 사랑도 말도 많다. 모두가 아는 그 케모카도 콘이다!
유쾌한 이야기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고, 그도 그 사실을 잘 알았다.
타인에게 뛰어난 포용력과 인내, 헌신을 내보이는 것은―‘상실’을 빼고 보더라도―콘의 타고난 천성, 평범한 사람을 가장하며 사랑받고자 노력한 것은―‘상실’ 탓에 만들어진―후천적인 집착이다. 즉 빈틈이 채워지지 않아도 콘은 여전히 타인을 애정하고 아낀다.
욕심을 비우면 마음은 바다가 되며, 염려를 놓으면 바다보다 편안한 곳이 없다 하던가. 콘은 첫 번째 졸업을 마치고 자그마치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타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고 혼란 그 자체인 스스로를 죽여 가며 무조건적인 헌신의 태도를 취하는 방식으로 건네 온 애정은 모조리 거짓 아닌 진심이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괴물의 기준. 인간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모순이라는 사실을….
…… 그럼에 따라 그는 70°정도 삐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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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두가 자신을 이해하고 애정할 수는 없으므로 미움받지 않기 위해 구태여 사랑을 입 밖으로 낼 이유가 없다. 즉 애정의 척도를 ‘티 내기’ 시작했다. 제게 있어 소중한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을 구분하고 차등 대우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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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는 구태의연한 감정의 기복이 존재하나 인간의 틀에 제 자신을 찍어누르며 죽어가는 짓을 더는 않게 됐다. 소중한 사람들 곁에 괴물로써 머무르겠다는 선택을 하며 숨통이 트였다 뿐이지 연기는 계속된다. 괴물이 무대 밖으로 걸어나와 봤자 그 곳은 인간의 세계니까…. 다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까운 사람을 위해 먼 타인을 자르고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선글라스와 헬멧은 털북숭이 괴물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인간 아닌 괴물이 살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막. 외면이라면 외면이고 성장이라면 성장이다.
|상실
케모카도 콘이 슬픔의 금요일 이후 잃어버린 것은 ‘분노’. 균형 잡힌 희로애락 중 화와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의미하는 원초적인 감정.
콘의 정상적이지 못한 극단적이고 양극적인 감정 상태는 감정의 큰 폭을 차지하는 분노의 부재가 원인이었다.
세상에 발붙여 숨쉬기 위해 미지를 탐구하고자 했던 콘은 저 스스로에게 의문을 느끼기 시작했고, 의문은 점점 불어나 사토루 연구원이 말했던 <노코리제로 존>과 <앨리스>와 상실이 관련 있음을 의심하게 됐다. 제 집처럼 연구소를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의심은 가설로, 개인 연구실을 받게 되며 가설은 확신으로…, 지금에서는 ‘슬픔의 금요일’로 인해 제게 모종의 장애가 생겨났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납득하였다.
그에 따른 첫 번째 반응은 예상 외로 담담했고, 또 후련했다. 그야… 그는 저를 ‘타고나길’ 화를 낼 수 없는 괴물이라고 생각해 왔으니까. 원망 아닌 원망―평생을 제게 따라붙어 괴롭혀 온 무형의 개념조차 그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었다―을 향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절벽 끝에 내몰렸던 그의 숨통을 틔우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감정을 찾길 바란다. 분노를 되찾아 평범한 인간이 되길 바란다. 탐구는 그의 숨이 다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그 욕망이 자신이 뿌리내린 ‘현실의 세계’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다.
| 앨리스 연구소
학원 부속 병동 연구소에 소속된 채 계속해서 연구 실적을 쌓아 승승장구하던 콘은 두 번째 졸업 이후로도 다양한 앨리스의 제어, 앨리스의 근원, 돌연변이(선천성 B)타입에 대한 탐구욕을 잃지 않았다.
고등 과정 때까지 친분을 갖고 있던 선배와 교수들이 각자의 심화 분야로 뿔뿔이 흩어진 바람에 처음으로 오롯이 연구 분야를 선택할 수 있을 기로에서 콘은 변화하는 앨리스 학원 체계에 맞추어 ‘더는 앨리스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해 상처입은 학생이 없길 바라며’ 앨리스 제어기구 연구의 손을 들어주었다. (텐큐, 마키하라, 치세, 모케무리, 그리고 자신의 결정석을 사용하여 최소 한 번 이상은 <다양한 앨리스의 사용 방식에 따른 제어 특성 비교> 논문을 작성했다.)
나기사와의 이해관계와 타이밍이 잘 맞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실적을 증명해내며 그가 설립한 연구소에 그대로 취직, [생명의료-앨리스 접목] 관련 연구실과 팀까지 쟁취해냈다. 어린 나이임에도 전임연구원이라는 직책을 달 수 있었던 이유.
미처 연기로 감추지 못한 콘의 감정이 또! 탁구공처럼 튈 때에도 ‘전임님, 저희가 보는 걸로도 힘드시면 그냥 헬멧이나 선글라스를 쓰시면 안 돼요? 털은 좀 징글쓰.’ ‘와~ 좋다 좋다’ 외치는 가족 같이 편안한 분위기……(?)의 직장에서 바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전원 능력 있는 앨리스, 소수 정예.
직업만족도, 근로환경만족도, 삶만족도 최상이다.
| 그 외
앨리스 제어구 개발과는 별개로, 노코리제로 존과 앨리스의 기원, 새로이 나타난 행성과 다른 우주에 대한 연구도 개인적으로 계속 진행 중이나 유의미한 발견은 없었다. 지금은 당장 눈 앞의 앨리스 처우 개선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며 학원에 파견 요청을 받아 교육 및 강의를 진행키도 했다.
센본마츠 선생님이 교직에서 물러나시기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면담 요청을 통해 학원에 들락거린 구질구질한―그래도… 행보만큼은 그럴듯한 앨리스 학원의―졸업생이었다.
여전히 가족들끼리의 사이는 돈독하고, 서로를 사랑하고, 콘이 집에 도착하는 날에 온 마을―콘의 본가는 도쿄에 있다―사람들, 이전 학교의 친구들까지 나와 성대하게 축하해주었다. 틀림없이 사랑받는다!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들은 소모되고 끊어지기 전에 집에 고이 남겨 두었으나 목에 걸린 자물쇠 캡슐 목걸이만큼은 몸에서 떼어놓는 일이 없다. 유리가 건넨 <안정 앨리스> 결정석이 들어 있다. 앨리스 제어구를 대신하는 마지막 끈이다.
흡연자. 법적 성인이 된 해부터 엔메이지 라무네가 피웠던 것과 똑같은 종류의 담배를 피운다. 품에 코 박고 맡는 정도가 아니라면 눈치채기 어렵다.
놀랍게도 오토바이를 몰기 시작했다. 코사메(여동생)가 쓰던 것을 떠밀려 받은 건데, 자차보다 편하다는 이유로 출퇴근은 이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