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은 괜찮아. 너흰 VVIP거든. "
173cm · 60kg │M│24세│05.15│해결사
카베타 베타
순간접착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살갗에 닿은 물체의 물성을 변질시켜 끈적끈적한 형태로 바꿔낸다.
접촉했다는 가정 하에 변환의 범위는 심층부까지로 관대하며, 점도는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해제 시기 역시 큰 제약은 없다. 앨리스의 해제시 무정형의 점액질이 원래의 모습대로 뭉쳐 기존의 형태로 돌아오며, 이때 손실된 부분이 있다면 메워지지 않은 형태로 복원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편.
[철없는│매사진선每事盡善│이웃집 히어로!]
덜 자란 어린아이같은 성격은 그대로이나, 세월은 그에게 연륜을 안겨주는 대신에 따뜻한 마음의 보존을 도왔다. 제멋대로인 배려에 바람 잘 날이 없고, 주변인들은 여전히 막무가내인 그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철없다는 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것에 있어 편견이 없다는 뜻. 편견을 가지게 되는 순간 왜곡이 시작되는 셈이니, 좋게 말하자면 베타는 아직까지도 순수한 성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가깝겠다.
올곧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매사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이렇게까지…?’ 싶은 일이 한 둘이 아니지만, 베타는 늘 상대방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투자대비 효율이 높다보니 그의 사무소를 찾는 의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 과연 학원에서부터 꾸준하게 ‘영웅’이 되고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이 다운 성장이다. 비록 닌자의 형태는 아니지만 말이다.
|졸업이후의 삶
대학의 편입
고전과정 3학년의 졸업 이후, 베타는 학원을 나와 일반사회로 향했다. 목적은 일반대의 편입. ‘앨리스 없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이유가 반, 보다 큰 물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던 이유가 반 이었다. 우수한 학생들끼리의 경쟁사회에 익숙해져 있었고, 또 스스로가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기에, 이듬해 봄 저명한 W대의 사회과학대에 진학하게 된다.
인턴십
입학이후의 성적 역시 준수. 그러나 명확하게 하고싶은 것은 없었다. 배움이 길어질수록 갈등은 깊어졌지만, 주변에 잘 휩쓸리는 타입이다보니 졸업 이전 3학년에 세리사 사무소의 인턴에 지원하게 된다. 면접은 프리패스였으나, 실무 투입도 전에 몇 일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이후로 학교 역시 중퇴. 모종의 사유가 있었다곤 하지만, 주변에 밝힌 적은 없다.
부적응?
혹자는 베타의 ‘정체된 듯한’ 삶에 대해 사회에 대한 부적응이라고도 했다. 앨리스 학원의 폐쇄적인 구조가 그를 몰아넣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 그러나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는 이후의 삶에 꽤나 큰 만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타베타 해결사 사무소
“네에, 넵!! 정상 영업중입니다! … … ?! 변기가 막혔나요?! 또?! ”
첫 개업부터 ‘해결사’를 자처했던 것은 아니었다. 거슬러 올라보자면, 시작은 언제나 우연에 의한 것이었다.
베타는 학교를 관두고 부터 구직활동보다는 창업에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하고싶은 것은 많은 것에 비해 이렇다할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았고, 결국 전공을 살려 사이버 세무설계 상담소를 차리게 된다. 무면허다보니 의뢰도 많지 않고, 부모님의 지원만을 축낼수는 없으니 뭐라도 해보자는게 발단이 되었을테다.
첫 ‘부업’은 입시 학원의 아르바이트 강사. 학력을 졸업으로 위조한 야매 사기였지만, 실력만큼은 진짜였기에 본업보다도 잘 나가는 일타강사가 되었다. 그가 가르치면 앨리스 명대로 ‘붙어버리고 만다’는 소문 역시 명성에 일조. 두 번째 부업은 이 마케팅 포인트를 살려 ‘순간접착 다이후쿠’를 유통&판매하는 디저트 사업.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 수험 전후로 효도상품이 되었다. 고등부 내내 베이킹을 했던 경험을 살려 맛도 동시에 잡았기에, 매니아 층도 두터워진 것은 당연한 수순.
어쩐지 조금 이상한 수입구조가 되었지만, 사무실 자체의 유지는 두 부업으로 충분히 가능해져 문제가 없어진 상황. 드디어 본업쪽에 눈을 돌리나 했더니, 이번에는 일이 바빠진 누나 ‘알파’의 세 쌍둥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까지 겸업하게 되고, 주변인의 부탁을 하나 둘씩 들어주다보니 그 이후로 사무소는 ‘온갖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심부름 센터’ 정도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무엇 하나도 대충 넘어가지 않는 베타의 성격탓에 온갖 기상천외한 자격증을 구비해가며 그 기세를 불린 것이 원흉이 되었을지도.
결국 사무소의 간판은 어릴적부터 주장해온 ‘해결사’로 바꿔 달게 되었고, 베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이웃들의 의뢰를 받으며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화장실 변기에 관련된 사항일지라도….
|취득 자격증
베이비 시터, 제과/제빵 기능사, 떡제조기능사, 폭발물처리사, 심해잠수사, 아마추어무선기사, 나무의사, 직업상담사, 사회조사분석사, 소비자전문상담사, 농기계 운전 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금속재료기술사, 원예기능사, 접골사, 탐정 업무 자격 인정서, 종이접기마스터
|사랑과 환원
베타가 매사에 진중하게, 작은 의뢰에도 열과 성의를 다하는 이유는 달리 큰 것 때문이 아닌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저를 믿고 찾아준 사람들의 크고 작은 신의가 일상을 이루는데에 중요한 지지대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저와 같은 따뜻한 경험을 타인역시 느끼게 해주고 싶기에. 사랑을 받은 이가 베푸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 베타는 현재의 스스로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가슴 속 깊이, 어린 날의 의문을 간직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