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건 싫은데―. 뭐, 운치라고 생각할까?’
잠재능력반
178cm · 68kg │M│16세│일본│06.08
이노리 젠야
텔레파시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말이나 행동을 거치지 않고 오직 생각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전해진 텔레파시는 귀로 듣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머리에 '쏘아지는' 기분이라고. 앨리스 제어가 미숙했던 시기엔 불특정 다수를 향해 떠드는 감각으로 텔레파시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대상을 정확히 지정할 수 있다. 개인적인 대화에서 나름의 프라이버시가 생긴 셈. 벽이나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어도 앨리스가 닿는 범위 내라면 자유롭게 송신할 수 있으며, 거리가 멀어지면 텔레파시 역시 희미해진다. 비앨리스를 상대로 한 능력 사용은 아직 불가능하다.
[변함없는 | 거짓 없는 | 내색하지 않는]
- 오래 알고 지낸 이들이 그를 설명할 때 즐겨 쓰는 표현이 있다―낙천적이고 뻔뻔한, 한결같은 녀석. 사람들 앞에 나설 때 주저함이 없고, 가보지 않은 길로 향하는 것을 즐긴다. 올곧게 응시하는 눈빛과 위풍당당한 발걸음은 변함없는 그의 상징. '내가 못 하면 누가 할 수 있겠어?' 따위의 말을 해도 그러려니 하게 되는 여유로운 자신감을 둘렀다. 때때로 말수가 줄어든 듯한 인상을 풍기는 건 앨리스 사용이 능숙해지며 생긴 일종의 착시로, 여전히 떠들기 좋아하는 성격이다.
- 신뢰에 높은 가치를 두며 항상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학원 안의 좁은 인간관계로 사람을 배웠기 때문인지, 한번 믿음을 주면 도통 거두어들일 줄을 모른다.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것'보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 가족의 품에 있을 때와 달리, 학원에서의 자신은 막내도 늦둥이도 아니라는 사실을 (드디어) 깨달았다. 아픈 것도,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싫지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라도 맡은 몫은 어떻게든 해치운다. 혹자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철이 들었다'고 평가하겠지만, 그저 역치가 높아지고 외피가 단단해졌을 뿐. 기회만 된다면 응석과 푸념을 늘어놓을 게 뻔하다.
|외관
곱슬기를 띤 녹색 머리카락. 왼쪽으로 가르마를 타서 넘겼다. 빗질에 공을 들인 시간이 무색하게 금방 헝클어지지만, 제법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게 되었다.
교복은 덧댄 것도 제한 것도 없는 정석적인 구성으로 갖추어 입는다. 매일 화단을 가로지르며 쏘다니는 탓에 신발이 자주 더러워진다. 그나마 건물에 들어가기 전 발을 터는 습관이 생긴 게 장족의 발전.
|앨리스 & 학원 생활
이제 '생각만 하려고 했는데 앨리스로 말해버리는' 일은 여간해서 일어나지 않는다. 수면 시 착용하던 앨리스 제어구(안대)도 서랍 속에 잠든 지 오래.
앨리스 결정석은 컷팅된 보석과 흡사한 형태로 전체적으로 하늘색을 띠며 중심부에 희미한 녹빛이 감돈다.
작년 봄에 더블로 승급했다. 성적은 중상위권. 문제의 답을 골라내는 요령이 좋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시험을 잘 보는 편이다.
폐쇄적인 내부 규율에는 불만이 많지만, 그와 별개로 앨리스 학원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졸업 후에도 학원에 머물 방법이 없을까 궁리할 정도.
|가족 관계
석 달 전, 귀여운 조카가 생겼다는 소식이 편지로 전해졌다.
그와 동시에 가족들의 연락에 답장을 보내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편지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쌓이면 짧막한 회신을 보내는 것이 고작.
|기타
6월 8일생. 쌍둥이자리. 탄생화는 재스민.
O형. 오른손잡이.
동물들과 상성이 안 좋다. 본인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앨리스 때문이라는 가설을 밀고 있지만, 근거가 부족한 추측이다. 나기사가 만들어준 애완로봇 <알렉산드로네오니커스>를 곁에 두고 대리만족하고 있다.
취미는 학원 탐방, 샛길과 개구멍 찾기. 기숙사에서 교실까지 2분 안에 오갈 수 있는 지름길을 뚫어놓고 쏠쏠하게 써먹었으나... 얼마 전 선생님께 들켜 막히고 말았다.
특기는 검도. 도복을 입어도 산만하게 굴던 초등부 시절과는 대조적으로, 수련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졌다. 체육관에 아침저녁으로 발도장을 찍고 있다.
호불호가 뚜렷하다. 좋아하는 것은 시끌벅적한 분위기, 맵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 야외에서 진행하는 수업. 싫어하는 것은 엄숙한 분위기, 다리가 많은 벌레, 숙제, 비 오는 날. 외에도 편식이 심해 가리는 음식이 많다.
|이후쿠베 나기사
<나만의 동물친구>
동물들과 전혀 상성이 맞지 않는 젠야를 위해 나기사가 애완 로봇을 만들어 주었다. 토끼를 닮기도-강아지를 닮기도 한 복슬
복슬한 이 애완 로봇의 이름은 '알렉산드로네오니커스'. 짧게는 알렉이다. 손버릇 나쁜 젠야가 하루가 머다 하고 로봇을 고장내
는 바람에 나기사가 고쳐주는 일상의 반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