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고, 우중충하군! 분위기 바꿔서 가 볼까?’
잠재능력반
165cm · 48kg │M│13세│일본│06.08
이노리 젠야
텔레파시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말이나 행동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생각만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텔레파시를 수신하는 사람은 귀로 듣는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머리에 '쏘아지는' 기분이라고 한다. 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떠드는 감각으로 사용한다. 대상 한 명을 지정해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직 제어가 미숙하다. 벽이나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어도 능력이 닿는 범위 내라면 송신할 수 있다.
거리가 멀어지면 텔레파시 역시 희미해진다.
특이점은, 그의 텔레파시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앨리스 보유자로 한정된다는 것.
즉, 앨리스를 갖지 못한 일반인은 그의 메시지를 들을 수 없다.
[구김살 없는 | 참을성 없는 | 의심 없는]
- 많은 이들이 그의 첫인상을 이렇게 표현했다―한껏 사랑받고 자란, 좋은 집안의 막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반긴다. 주눅 들지 않는 눈빛과 위풍당당한 발걸음은 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 내가 못 하면 누가 할 수 있겠어? 따위의 말을 해도 밉지 않은, 여유 있는 자신감을 둘렀다. 하지만 독불장군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에게 이기고 지는 것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승리도 영광도 가져가시라, 본인은 재미만 있으면 족하니. 매사 딱 그런 태도였다.
-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뻗어나간 행보가 오래 유지되었냐 하면,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는 다정한 가정환경이 만들어낸 훌륭한 응석받이로, 참을성이 영 좋지 못했다. 아픈 것도,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싫다. 벌여 놓은 일은 많은데 그 의욕이 오래 가지 않으니 뒷감당은 으레 다른 사람의 몫이 되곤 했다. 이러한 어리광 때문에 학원에 입학하고도 거의 반년 동안 문제아 취급이었다고. 여전히 나쁜 습관은 고치지 못했지만, 어른들 눈치 보는 실력이 늘어 학원 생활은 문제없이 해내고 있다.
- 순진한 면이 있다. 선한 것이 옳은 것이라 믿으며, 옳은 것이 늘 승리하리라 믿는단 점에서 그렇다. 타인의 선의에 쉽게 기대고, 기대가 좌절되면 쉽게 낙담한다. 그래도 탄성이 좋아 금방 훌훌 털고 일어난다. 거짓말에도 잘 속아 넘어가는 편이다. 흔히 말하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 타입.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것'보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외관
곱슬기를 띤 녹색 머리카락. 머리 손질에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아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 가르마가 이리저리 바뀐다. 짙은 눈썹 아래로는 아몬드 모양 눈매가 자리한다. 홍채는 시리고 선명한 하늘색.
약간 큰 입은 늘 미소 짓는 양으로 벌어져 있다. 웃을 때마다 왼쪽 위의 덧니가 도드라져 보인다.
교복 안에 검은 터틀넥을 받쳐 입었다. 신발과 바짓단에 진흙이나 먼지 따위가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
|앨리스
선천적인 성대 결함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듣고 쓰고 이해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으며, 앨리스 학원 입학 전에는 평범한 공립 초등학교에 다녔다.
앨리스가 발견된 것은 3년 전, 10살이 되던 해의 봄. 영화관에 간 날, 우연히 같은 상영관에 있던 어떤 앨리스 보유자에 의해서였다. 발견자의 말을 빌리면, 처음엔 '꼬마가 시끄럽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그러나 이내 그것이 텔레파시임을 알아차리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불러세웠다나. 이후 앨리스 검증 절차를 거치고 속전속결로 전학 수속을 밟았다.
자신의 앨리스에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다. 이전의 생활에서 딱히 결핍을 느끼진 않았지만, 편리한 능력을 두고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주의다. 학원 생활에도 큰 불만은 없는 듯.
수면 시에는 앨리스 제어 기능이 있는 안대를 착용한다. 갓 입학했을 무렵, 잠결에 고래고래 쏘아댄 텔레파시로 다른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한 전적이 있어서다.
|가족 관계
변호사인 어머니,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형과 누나, 그리고 본인으로 구성된 4인 가족. 아버지는 젠야가 5살 때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앨리스를 가지지 않은 부모에게서 앨리스를 가진 자녀가 태어난 케이스이다. 무척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지금도 편지를 꼬박꼬박 주고받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지금은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타협을 마친 듯하다.
|기타
6월 8일생. 쌍둥이자리. 탄생화는 재스민.
O형. 오른손잡이.
묘하게 동물들과 상성이 안 좋다. 지나가는 고양이나 비둘기에게 손이라도 내밀었다 하면 물리거나 쪼이거나 할퀴거나… 하기가 일쑤. 이런 경험이 누적된 탓에 이젠 동물만 보면 슬슬 먼저 피해 가는 처지가 되었다.
머리보다 몸을 쓰는 일을 더 잘한다. 악력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좋은 편. 자신 있는 운동 종목은 단거리 달리기와 검도이다. 특히 검도는 어릴 적부터 배워 목검을 쥐고 선 자세가 제법 훌륭하다. 앨리스가 발현되지 않았다면 장래에 검도 사범이 되었을 거라고 말하곤 한다.
호불호가 뚜렷하다. 좋아하는 것은 시끌벅적한 분위기, 맵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 야외에서 진행하는 수업. 싫어하는 것은 엄숙한 분위기, 다리가 많은 벌레, 숙제, 비 오는 날. 외에도 편식이 심해 가리는 음식이 많다.
|이후쿠베 나기사
<나만의 동물친구>
동물들과 전혀 상성이 맞지 않는 젠야를 위해 나기사가 애완 로봇을 만들어 주었다. 토끼를 닮기도-강아지를 닮기도 한 복슬
복슬한 이 애완 로봇의 이름은 '알렉산드로네오니커스'. 짧게는 알렉이다. 손버릇 나쁜 젠야가 하루가 머다 하고 로봇을 고장내
는 바람에 나기사가 고쳐주는 일상의 반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