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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 그렇게 무겁진 않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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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능력반

163cm · 51kg │F│16세│일본│11.13│더블

이와시미즈 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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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생장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씨앗만 가지고 있다면, 흙과 물과 빛과 양분, 충분한 시간… 그 모든 재료가 없어도 그 자리에서 나무로 자라난다.

 

 

자연적으로 더는 자랄 수 없는 가지라도, 거기에 생명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새순을 틔우고 키워낼 수 있다. 자라는 방향이나 모양도 조절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예 죽은 식물은 불가능하고, 매개가 될 식물이 없는데 새로이 만들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다양한 꽃과 채소를 길러보고 있다. 보통은 정원에서 실험하지만, 다른 곳에서 연습하다가 실수하는 경우도 잦다. 가끔 길바닥에 뜬금없이 자라난 호박 덩쿨 따위를 발견하면 치하루의 소행이라 생각하면 된다. 일단 생장 시킨 것을 다시 되돌릴 순 없기 때문에, 반려식물을 맡길 생각이라면 미리 분갈이용 화분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꾸준한 응용 훈련으로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식물을 생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대상을 인지하고 관찰하고 있어야 함.) 앨리스 타입의 한계로 한번에 하나의 식물에만 앨리스를 사용가능하다. 자라나게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상적으로 식물이 자랄 때 필요한 영양분의 총량에 비례한다.

달팽이 앨리스

 

가늘고 긴 타입

달팽이의 성질을 자신의 몸으로 사용/응용할 수 있다. 사용 시 더듬이와 패각(달팽이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제어 훈련에 효과가 있었는지, 이제 예전만큼 자주 더듬이를 볼 순 없다.

 

- 무색 무취의 촉촉한 점액을 피부에서 분비하여 약한 자기보호/자기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 앨리스로 드러난 패각은 속이 비어있는데, 위급시 패각 안으로 숨어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꽤 튼튼하다.) 패각 안으로 물건도 집어넣을 수 있긴 하지만, 물건의 무게는 본인이 감당해야하고, 앨리스 쓰기를 멈추면 안에 넣었던 물건은 그대로 허공에서 떨어진다. (거대한 가방에 가깝다)

- 더듬이를 꺼내면 주변의 온습도를 좀 더 섬세하게 느낄 수있고, 후각이 약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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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 엉뚱한 | 친절한]

이 사람은 여전하다. 달팽이 두 마리가 든 화분을 안고 다닌다. 식물과 달팽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는 것도 그대로, 복잡한 상념이 흐르는 모호한 눈동자도 그대로. 선생님께는 예의가 바르고 손이 가지 않는 제자면서, 또래에겐 친근함이 부족하고 엉뚱한 아이일, 이상한 사람.

 

아주 섬세하고 눈치 빠른 사람들만이 작은 변화를 알아챘다. 집을 이야기하면서도 전과 같이 크게 그리워하지 않는다거나, 학원을 산책하는 얼굴이 어두운 우울에서 빠져나와 그저 차분하다는 점으로부터. ― 이 사람이 지상에 뿌리내렸다는 것을. 대화를 주고받을 때면, 박자가 맞지 않아 이야기가 엇나갈 때가 있더라도···, 눈은 정확히 상대를 보고 있다는 점으로부터. ― 이 사람이 자신의 화원에 특별한 손님들을 맞았음을.

 

하지만 몇 명이나 이 눈에 띄지 않는, 표현하지 않는 아이를 유심히 지켜봤을까? 

그러니까, 그냥. 여전히 묘한 달팽이 친구, 이와시미즈 치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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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성적이 갑자기 쭉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뒤에서 세는 게 빨랐던 하위권에서, 앞에서부터 빠르고 쉽게 셀 수 있는 상위권으로. 이 일반적이지 않은 상승은 2학년의 중간고사부터였는데, 부정행위가 아님이 증명되긴 했지만, 몇 번은 선생님의 상담을 받아야 할 만큼 특이한 일이었다. 수업을 받는 태도도 개선되어, 적어도 수업시간에는 창밖을 보거나 다른 생각에 빠지지 않게 되었고, 도서관에도 자주 가게 된 듯 하다.

 

자연히 별 계급도 더블로 올랐다. 더블이 된 치하루는 학원에 요청하여 자신만의 연구실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 연구실은 중등부 부지 어딘가에 위치하겠으나, 체질능력반의 앨리스 실습실과는 멀었는지 종종 체질반의 수업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토라 선생님과 학원의 허가가 있었다. 체질반에서 연습할 수 없는 식물생장 앨리스 쪽을 단련하러 갔다는 것이니, 권장하면 권장했지 말릴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연구실의 위치가 크게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마도, 예전에 졸업한 식물계열 앨리스 선배가 쓰다가 버려진 곳이기 때문이리라. 치하루가 물려받은 지금에 와서는, 특별한 ‘열쇠’ 만이 ‘치하루의 정원’에 방문하는 정도가 다라고.

 

학원에 머물며 알려진 것들 

 

치하루가 말하는 엄마와 아빠는 꽤나 젊다. 치하루를 입양했으며, 하나뿐인 자식인 치하루를 애지중지 아끼고 사랑해주었다고 한다. 치하루를 학원에 보내지 않기 위해 여러번 이사를 하며 도망쳐다녔던 날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착해서 지내신다고. 자주 편지하진 않았지만, 가끔 오는 편지는 따뜻하고 애틋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편지가 끊겼다는 게 치하루의 작은 근심이라는 듯.

 

치하루의 연구실, ‘치하루의 정원’은 중등부 부지 내, 야외에 존재하는 작은 밭이다. 그다지 넓지 않고, 구석진 곳에 있어서 찾아오는 사람은 없지만, 자신이 열쇠임을 아는 특별한 친구들에게는 종종 초대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곳은 일종의 아지트처럼 쓰일 때도 있었다. 의자 대용으로 쓰이는 비료 포대, 그 위에 굴러다니는 먹다남은 과자봉지, 누구 것인지 모르는 노트···. 일상적인 풍경이다. 치하루는 자신의 꽃과 농작물을 훼손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든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더블이 된 이후로 학원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종종 대화를 나눈다. 이전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A반이라거나, 도서관에서 만나는 후배라던가···. 마주친 사람에게 치하루에 대해 물으면 ‘평범하게 친절한 사람’이라고들 한다. 길게 말을 나누지 않아서 맹한 모습이 들키지 않았나보다.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치곤, 정말 매운 건 못 먹는다. 급하게 재촉하는 걸 싫어한다. 최근의 장래희망은 농부라고 하는데, 진짜 될거냐고 하면 고개를 젓는다. 동물도 곤충도 제법 좋아한다. 공상에 자주 빠지긴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느냐 물으면, 꽤 현실적인 문제를 꺼내놓거나 방금 잊어버렸다고 답한다. 

기타  

달팽이 선배님, ‘게롤드’와 ‘월슨’은 여전히 잘 지낸다.

몸집이 커졌고, 달팽이집은 튼튼하다. 건강하게 화분 안에서 머문다.

 

씨앗이 든 주머니는 여전히 치하루의 목에 걸려있다. 꽃과 채소의 씨앗 말고도, 여러가지를 상비하게 된 모양이다. 가끔 배고프다는 사람 곁에서 당근 따위를 키워주는데, 맛있는 급식을 두고 흙이 묻은 생당근을 베어먹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권유는 실패했다. (보통은 그렇게 선배님의 간식이 된다.)

 

학원에 입학한 이래로 사소한 병증으로 앓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일어나고 자는 시간은 규칙적이고, 항상 꾸준하게 식물을 돌보는 일을 했던 게 운동이 되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요새는 가끔 학원 건물 근처를 뛰기도 하는 모양이다. 

 

여전히 모두를 성씨로 부르고 있지만, 은근슬쩍 성을 줄여부르거나 앨리스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애칭이냐고 되물으면 부정하지만···. 일일이 부르기에 귀찮다고 말하고 지탄받은 적도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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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포포 야마메

 

​  <산책동료(무언가 오해중)>

​  각자의 목적으로 숲을 오가는 이치하루와 야마메는 자주 마주칠 수 밖에 없었고, 큰 나무 밑에서 만나서 조용히 함께 돌아가는

​  사이가 되었다. 다만 이 관계엔 약간의 오해가 있는데... 너구리일 때와 인간일때의 야마메를 연결지어본 적 없는 이와시미즈

​  의 무심함, 태도가 극명한 상대가 의아하게 여겨지긴 하지만 너구리 모습이 취향일거라 생각하는 린포포의 이해심!

​  두 가지가 수상하게 궁합이 맞아들어 아직까지 서로를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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