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빗홀에서 벌어진 싸움
두 목소리가 앨리스를 래빗홀로 부른다. ■■■ ■■ 사건 이후 다시 NOKORI : 0 ZONE에 모인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당황한다.
노래를 부르는 듯한 목소리는 앨리스가 붉은색, 또는 하얀색을 띠길 종용한다.
‘세계에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 둘은 집단이 아니에요. 개인 역시 아니지요. 둘은 시공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시시각각 요동치고, 서로 겹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둘은 어느 한순간을 기점으로 붉은색, 아니면 하얀색으로 변하죠. 그리고 한쪽이 붉은 색이 되면, 다른 쪽은 반드시 하얀색이 돼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랍니다. "
" ... 어려워요. 그 둘은 대체 뭐죠? "
" 둘은 의지예요. "
앨리스와 아카우미의 대화 中.
■■■■를 향한 의지의 구체화. 두 진영은 상호 배타적인 동시에 보완적이고, 또한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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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의 바다는 세계의 법칙에 힘입어 무한히 펼쳐진다. 사라진 것은 바랐다. 자신이 돌아가지 않길.
상실을 받아들인 앨리스의 의지. 자신이 운명에 희롱당했다는 사실을 깨닫더라도 모종의 이유로 남아있기를 택한 앨리스다.
하지만 그들이 소극적이거나 순응적인 태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 바다엔 고요한 날도, 거센 파도가 치는 날도 있듯
아카우미는 묵묵히 모든 것을 포용하기도, 감히 대적해 오는 자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기도 한다.
붉은 바다는 고래의 완전한 세계이며, 고래가 바다를 떠나기 위해선 바다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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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고래는 고향을 찾아 이리저리 흔들린다. 잃어버린 자는 원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앨리스의 의지. 앨리스는 명백한 피해자다. 그 힘은 절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이 세계에 많은 왜곡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앨리스는 반대로 세계에 기적을 가져오는 힘. 왜곡된 것을 정화하고, 비틀린 것을 원래대로 돌릴수 있으리라. 설령 잃어버린 것이 돌아오지 않길 바라더라도 말이다. 하쿠게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상향, 즉 고향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다.
파도가 거셀 것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 결코 정복되지 않을 하얀 고래여.